감기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환절기에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평소 그릇된 식생활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바뀌는 계절의 기운을 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양의학에서는 감기를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극히 말초적인 현상만 보고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감기는 분명히 말해 화학적으로 가공한 식품 등으로 인해 영양 부실과 화학 물질의 축적이 심해진 나머지 생기는 현상이다.

즉 영양 부실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바뀌는 계절의 기운을 적응하지 못하고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는 것이요, 화학 독소 등으로 인해 인체의 생명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의 계지가작약탕(桂枝加芍藥湯)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허증(虛證)의 감기에 효과가 큰 처방이다. 이런 허증의 감기는 열이 심하고, 찬 바람을 싫어하며, 맥이 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참고로 이 처방은 허증의 감기가 심화된 나머지 생긴 급성 또는 만성 장염(腸炎), 복통(腹痛), 결핵성 복막염, 나아가 맹장염 등에도 효과적이다. 처방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식은땀

사람의 몸이 허약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을 줄줄 흘리게 된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바뀌는 계절의 기운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시달리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자면서 땀을 흥건히 흘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에서 식은땀은 몸이 쇠약해졌다는 인체의 신호라 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인체를 쇠약하게 하는 요인을 지속하면 인체는 치명상을 입어 큰 병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식은땀이 있으면 인체를 쇠약하게 하는 요인을 금하고, 인체의 생명력을 기르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화학약, 화학제품 등으로 인해 체내에 화학 물질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 과로 등으로 인체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신 자연식과 자연 약초로 체내에 축적된 독소를 풀고 생명력을 길러야 한다.

다음의 계지가황기탕(桂枝加黃芪湯)은 식은땀이 심하게 나는 증상에 효과가 큰 처방이다. 식은땀이 너무 심하면 황기와 백작약을 배로 증량(增量)한다.

피부병

다음의 계마각반탕(桂麻各半湯)은 팔꿈치와 무릎 아래로만 자잘한 발진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발진이 없이 몸이 가려운 증상에 효과가 있는 처방이다.

특히 땀을 잘 흘리지 않고 몸이 실하며,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효과가 크다.

김태환 | 靑山醫學會

김태환(82세) 선생은 침술, 약, 복진법 등 전통 의술의 맥을 잇고 있는 향토명의다. 선생은 중학교 때부터 계룡산 신원사 주지인 이대진(李大振) 선생 밑에서 의술을 배우며 침과 약의 묘리(妙理)를 터득하였다. 선생의 스승인 이대진 선생은 침술과 약과 역학에 통달한 당대의 명의로 이름이 높았다. 김태환 선생은 스승의 의술 비법을 이어 받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후학(後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본지는 향토명의가 지닌 전통 의술의 맥이 단절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태환 선생의 의술을 매월 소개한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