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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열(夏季熱)은 여름철에 어린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특히 3세 이하 소아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오래 열이 나고,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신다. 또 오줌이 많고, 땀이 아예 안 나거나 적게 나는 증세를 보인다. 주로 영양이 부족하거나, 병을 앓고 난 후 기(氣)와 음(陰)이 부족한 아이가 여름철의 무더운 기온을 이기지 못해서 앓게 된다. 치료는 청서해열(淸暑解熱)하는 방법으로 한다. 또한 서사(暑邪)는 쉽게 진액을 손상시키고, 정기를 소모시키므로 생진익기(生津益氣) 약을 가미한다.
∥소아서열차(小兒暑熱茶)
재료 : 향유 3그램, 육일산(六一散) 3그램, 청차(靑茶) 1~1.5그램, 편두(불콩)깍지 5그램, 수박껍질 5그램
제법 : 향유 ㆍ 육일산 ㆍ 청차 3가지를 거칠게 빻은 다음 편두깍지 ㆍ 수박껍질과 함께 끓는 물로 10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또 향유 ㆍ 육일산 ㆍ 청차 ㆍ 편두깍지 ㆍ 수박껍질 다섯 가지를 한 데 넣고 물 500ml를 부은 다음 5~10분간 끓여서 마신다.
복용법 : 날마다 한 첩씩 수시로 마신다. 7세 이상의 아동은 복용량을 적당히 늘린다. 식은 것을 마시는 것도 좋다.
해설 : 이 차는 습열사(濕熱邪)에 상해서 진액과 기가 손상되었을 때 쓴다. 열기를 식히는 청서해열과 하초(下焦)의 수습(水濕)을 소변으로 나가게 하는 향유 ㆍ 육일산 ㆍ 청차를 주약으로 삼고 있다. 또한 익기생진과 청서(淸暑)의 효능을 겸한 편두깍지와 수박껍질을 좌약으로 삼았다.
차방 약재 중 향유는 일명 노야기라고도 한다. 청서발한(淸暑發汗)과 해열거습(解熱祛濕)의 효과가 있다. 특히 여름철 서열증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옛 사람들은 노야기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예를 들면 『본초연의보유(本草衍義補遺)』에는 “상서(傷暑)를 치료하고, 소변을 통하게 한다.”고 했다. 『본경봉원(本經逢源)』에서는 “향유는 먼저 위로 올라가고 나중에 아래로 내려오므로 더울 때 마시면 서사(暑邪)를 흩어 버리고, 찰 때 마시면 해열이소변(解熱利小便)하여 수(水)를 치료하는 데 매우 빠르게 작용한다.”고 했다. 『식물본초(食物本草)』에서는 “여름철에 끓여서 차 대신 마시면 열병이 없어지고 조중온위(調中溫胃)한다.”고 했다. 명나라 때의 뛰어난 의약학자 이시진(李時珍)이 “세상 의사들은 서병(暑病)을 치료할 때 ‘향유음(香飮)’을 첫 번째 약으로 꼽는다.”고 한 것은 표현 그대로 옛 사람들이 서열을 치료할 때 습관적으로 향유를 많이 썼다는 것을 뜻한다. 이 표현을 통해 향유의 거서(祛暑) 기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일산은 활석(滑石)과 감초를 섞어서 만든 약이다. 청차는 쓰고 서늘하여 청열해서(淸熱解暑), 지갈제번(止渴除煩) 효능이 있다. 편두깍지는 건비익기(健脾益氣)하며, 수박껍질은 청서해갈(靑暑解渴)과 생진양음(生津養陰) 작용을 한다.
∥은유차(銀濡茶)
재료 : 금은화 6그램. 향유 3그램, 행인 3그램, 담죽엽 3그램, 녹차 1그램
제법 : 노야기와 행인을 빻은 다음 금은화 ㆍ 담죽엽 ㆍ 녹차와 함께 끓는 물로 15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앞의 약에 물 500ml을 넣고 가열하여 15분간 끓인 후 마셔도 된다.
복용법 : 날마다 한 첩씩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나누어 마신다.
해설 : 금은화는 청열 ㆍ 해독 ㆍ 거서(去暑) 작용을 하는 약재이다. 신선한 금은화가 있다면 그 즙을 짜서 더운 찻물에 타서 마시면 효과가 더욱 좋다.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서는 금은화에 대해 “향기가 그윽하고, 맛이 달아 개위관중(開胃寬中)하고, 해독소화(解毒消火)한다. 이것으로 차를 대신하면 더위를 흩어 버린다.”라고 했다. 향유와 행인을 배합하면 서열(暑熱)을 없애는 효과가 커진다.
담죽엽은 성질이 차고, 맛이 싱거우면서 쓰다. 약성이 심 ㆍ 폐 ㆍ 위 삼경(三經)으로 들어간다. 청열해서 ㆍ 생진이뇨(生津利尿) ㆍ 영심제번(寧心除煩)의 효능이 있어 임상에서 서열심번(暑熱心煩)을 치료하는 상용 약으로 쓰인다. 『약품화의(藥品化義)』에서는 “산뜻한 향기가 속으로 스며들고, 맛이 약간 쓰면서 시원하다. 냄새와 맛이 모두 맑다. 경(經에서 말하기를 청(淸)으로 온(溫)을 치료하고, 심기를 맑게 해야 한다. 맛이 담백하여 대변과 소변을 원만하게 소통시켜 심경(心經)의 열혈(熱血)을 풀어 버린다. 모든 서열과 소갈 등을 치료하는 좋은 약재다. 또 냄새가 산뜻하여 폐경으로 들어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기분(氣分)의 열을 없애는 데는 죽엽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녹차는 서열을 없애고, 번갈을 풀어 버린다. 또한 마음을 맑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앞의 약재들과 배합하면 청서제열(淸暑除熱), 생진지갈(生津止渴), 영심제번의 효과가 높아진다.
■ 자료 제공 | 한국전통차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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